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최승용입니다.

아이가 아직 이유식 단계에 머물러 있고 쌀밥이나 과일 간식에 관심이 없어서 걱정이시군요.
아이들은 씹고 삼키는 과정을 배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출생 직후부터 아이들은 항상 빠는 방식의 음식 섭취를 해왔기 때문에 치아로 잘근잘근 씹다가 혀로 음식을 움직여서 목구멍을 넘기는 동작이 익숙하지 않은거지요.

한가지 예를 들어봅시다. 이는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과 비슷한데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를 동원해서 외국인과 이야기를 할 때 어떻게든 소통하는데 성공하더라도 머리에서 김이나는 느낌을 받게 되는것처럼 아이들은 똑같은 종류의 음식이더라도 씹어야하는 상황 자체에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꼭 해야한다면 억지로는 조금씩 하겠으나 낯선 음식이나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 형태의 음식에 입을 잘 벌리지 않는 것은,
무섭게 생긴 외국인에게 바디랭귀지와 콩글리쉬를 섞어 소통하려는 노력처럼 부담스럽게 느끼게 되는것이지요.

특히나 그렇게 소통하려는데 옆에서 덩치 큰 영어학원선생님이 인상을 팍 쓰면서 대화를 잘 하나 안하나 계속 쳐다보고 있다면 그런 대화는 더 이상 즐겁지 않겠지요.


그런데 만약 상대 외국인이 친절하고,착해보이는 사람이며 어느 정도 자주만나고 익숙한 얼굴이라면 어떨까요?
또한 옆에 서있는 영어학원선생님이 생글생글 웃으며 격려하는 표정을 지어주면 어떨까요?


식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식사시간을 느긋하게 30분이상 잡아주시고 아이가 피곤하게 느낀다면 좀 돌아다니거나 놀다가 돌아와서 먹는것도 허락합니다.
그리고 씹는게 힘들어서 음식을 뱉어내더라도 어머님께서는 표정관리를 꼭 해주시고 천천히,느긋하게 즐겁게 식사를 해주세요.
아이는 낯선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이니까요 ^^


과일을 안좋아한다니 조금 의외이기도 하는데요. 우선 해볼 방법은 과일 한 종류를 골라서 매번 같은 과일로 조금씩 조금씩 주는것입니다.
반복해서 노출하다보면 부담을 덜 느끼게 될껍니다.


아이의 뇌가 발달해 갈수록 식욕을 일으키는데 아이의 정신적인 문제가 점점 더 비중이 커갈 것 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기분좋은 식사,느긋한 식사를 지향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