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정종율입니다.

녹용은 인삼과 더불어 한의학에서는 아주 귀하고 중요한 보익(補益) 약재로 취급됩니다.
녹용은 사슴의 성숙한 뿔을 절각하여 건조한 약재로
각화된 뿔의 아랫쪽인지, 골화되지 않고 자라나고 있는 뿔의 상단인지에 따라서도 약성과 효과의 차이가 있는 재미있는 약재이기도 합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녹용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녹용을 먹으면 비만이 된다"
"녹용은 많이 먹으면 안되는 약재이다"
"아이들에게 녹용을 쓰면 안된다" 등등 수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되지만 사실 과학적 근거를 찾기 어려운 구전되어 온 오해들입니다.
아마도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귀한 약재이기도 했고 그때문에 신비롭게 여겨져 여러 우려와 오해를 낳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녹용에 대해서는 과학적 성분분석과 연구가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고
조혈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면역세포의 기능을 증진하는 등 성장, 면역 계통의 효과가 입증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녹용을 단독으로 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기반이 되는 처방과 녹용이 서로 시너지를 내어 효과를 증진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녹용을 쓰게 되는 처방이 대부분 체력 및 면역을 증진하는 보익 처방인 경우가 많고,
복약하며 건강을 되찾으면 식욕이 좋아져 더 잘 먹고 체중이 늘 수 있겠지요.
녹용이 가미된 처방의 좋은 효과로 건강을 되찾으면서 잘 먹게 되고
마른 아이가 체중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되는 것이라면 오히려 반겨야 할 일일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원래도 잘 먹어 비만이 걱정스럽거나
굳이 녹용의 보익효과를 필요로 하지 않는 체질의 아이라면 처음부터 녹용 처방을 쓰지도 않겠지요.

녹용을 쓰지 않고 한약을 처방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아이의 진단 결과에 따라 녹용을 가미한 처방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고
그것이 아이의 건강에 더 이득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면
한의사의 처방을 믿고 써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