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운대 함소아한의원 최선영 원장입니다.

자녀분께서 코감기가 자주 반복되고 있다고 문의주셨네요.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만 4세 이상일 때 진단할 수 있어 소아과에서도 비염 이야기를 들으셨구요.
부모님 두분께서도 비염이 있으셔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코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콧물은 코에서 외부 물질에 대항하기 위해 여러 가지 면역물질과 점액이 분비되어 생기는 것입니다.

콧물이 앞으로 흘러나오지 않더라도 코 점막이 붓거나, 코 안쪽에 진득한 콧물이 고이는 후비루 증상으로 코가 막힐 수 있습니다.
이때 실내 습도를 올려주고, 따뜻한 물 수건으로 이마와 코 주변에 찜질을 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돼요.

2주 안에 콧물 증상이 가라앉는다면 아이 스스로 감기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 경험을 해낸 것이므로 면역력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2주가 넘도록 콧물이 떨어지지 않다면 호흡기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가 길어지거나, 비염 증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이때는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비강 상태와 전신 면역력을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지요.

비염이란, 비강 안 쪽 코 점막 등의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의 증상을 보여요.
증상을 보인 기간에 따라 급성 비염, 만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만약 아이의 비염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 것이라면 만성 비염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급성 비염은 코 증상 위주로 나타나는 감기, 즉 '코감기'이므로 감기 치료를 받으시는 게 좋은데, 문제는 경과가 길어진 만성 비염입니다.
급성 비염이 나타났을 때 제때 치료나 증상 관리를 하지 못하면 알레르기 비염을 포함한 만성 비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요.

아이들은 만7세가 되면 성인의 면역 물질 생성 능력의 90% 정도로 면역력이 올라오게 되는데,
면역력을 완성시키는 이 시기에 호흡기 질환이 반복되면 성인형 비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비염으로 진행되었거나, 아니면 호흡기에 속열이 쌓여 콧물이 오래 이어지는 경우라면
한의원에서는 호흡기 면역력을 보강하고 속열을 풀어주는 한약, 호흡기 주변 기혈 순환을 도와주는 침과 뜸,
그리고 호흡기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호흡기 향기 치료와 외용제 사용 등의 치료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차갑고 건조한 대기가 이어지는 겨울에는 호흡기 주변의 기혈 순환을 도와주고 심부 체온을 높여 면역력을 보강하는 '겨울뜸' 치료를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뜸 치료용으로 개발된 온기구를 이용해 치료하고 있습니다.
온기구를 이용하면 직접 쑥봉을 올려놓고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들도 견딜 수 있는 온기로 안전하게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만4세에도 충분히 뜸 치료를 받아보실 수 있어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대표적인 라이노바이러스는 호흡기 온도가 낮을 때 더 잘 복제된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심부 온도가 올라가면 면역 활동에서 발생하는 세포 사멸의 비율이 올라간다는 연구가 있어
쑥뜸으로 호흡기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고 전신 기혈 순환을 돕는 것은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주로 먹는 대표적인 보약, '쌍화탕'은
음과 양, 기와 혈을 함께 보충하여 조화롭게 해주는 명약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추운 겨울철에 꾸준히 복용하면 감기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증진하며 피로 상태에서 체력을 회복시켜줍니다.
한약은 아이의 나이와 체중을 고려하여 처방해드리고 있으므로 만 4세에도 안전하게 복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부산에도 눈이 왔습니다.
겨울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12월,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기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문의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