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운대 함소아한의원 최선영 원장입니다.

자녀분께서 감기에 걸린 뒤 수면에 방해를 받을 정도로 콧물 증상이 심해서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소아과에서 콧물 흡입 치료도 받으시고, 집에서도 코 세척을 해보셨는데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고민이 깊으시겠네요.

아이가 지난 주에 감기에 걸렸다면, 아마도 감기가 시작된 뒤로 콧물 증상이 이어지는 지금까지 약 2주가 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일반적으로 호흡기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발생하는 감기가 완전히 치료되기까지는 열흘에서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은 아이가 감기 바이러스와 잘 싸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활관리를 해주면서 지켜보아도 좋은 시기입니다.

콧물 증상 관리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콧물은 코에서 외부 물질에 대항하기 위해 여러 가지 면역물질과 점액이 분비되어 생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대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 좋아요.
다만 양쪽 코를 막고 강한 압력으로 풀어내면 호흡기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한쪽씩 부드럽게 풀어내는 것이 좋고,
코 주변 피부가 헐지 않도록 부드러운 손수건을 적시거나 물티슈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코딱지가 딱딱해지면 코딱지가 코 점막에 상처를 내거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올려 호흡기가 촉촉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목욕이나 세수할 때, 부드러워진 코딱지를 풀어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콧물이 앞으로 흘러나오지 않더라도 코 점막이 붓거나, 코 안쪽에 진득한 콧물이 고이는 후비루 증상으로 코가 막힐 수 있습니다.
이때도 실내 습도를 올려주고, 따뜻한 물 수건으로 이마와 코 주변에 찜질을 해주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식염수 코 세척을 해주시면 코막힘 완화에 도움이 돼요.

이런 생활 관리를 통해서 2주 안에 콧물 증상이 가라앉는다면 아이 스스로 감기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 경험을 해낸 것이므로 면역력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2주가 넘도록 콧물이 떨어지지 않다면 호흡기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가 길어지거나, 비염 증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이때는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비강 상태와 전신 면역력을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지요.

만7세가 되면 성인의 면역 물질 생성 능력의 90% 정도로 면역력이 올라오게 되는데,
면역력을 완성시켜야하는 만5세부터 7세 사이의 시기에 호흡기 질환이 반복되면 성인형 비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비염으로 진행되었거나, 아니면 호흡기에 속열이 쌓여 콧물이 오래 이어지는 경우라면
한의원에서는 호흡기 면역력을 보강하고 속열을 풀어주는 한약, 호흡기 주변 기혈 순환을 도와주는 침과 뜸,
그리고 호흡기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호흡기 향기 치료와 외용제 사용 등의 치료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침 치료도 일반적으로 알고 계시는 바늘 모양 호침이나, 한약을 주입하는 약침 외에
아이들도 통증 없이 받아볼 수 있는 작탁침, 자석침, 스티커침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곳이 많으므로 가까운 한의원에 문의 후 내원해보시길 추천드려요.

12월이 되자 갑자기 날씨가 춥고 건조해졌습니다. 건강한 성인도 갑자기 감기에 걸릴 수 있는 시기이니,
자녀분과 가족분들 모두 적극적인 건강 관리로 튼튼한 겨울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문의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