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한의사 오보람입니다.
우리 아이가 장염 이후 구역구토, 오심 증상이 있으면서 식욕이 부진해서 염려되시는군요.

한의학에서 소화기는 '비위'라고 해요. 우리가 흔히 '비위가 강하다' '비위가 약하다' '비위 좋다' 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비위는 비장과 위장을 합쳐서 얘기하는데, 한의학에서 말하는 비장은 소화된 음식을 유용한 형태로 사지말단으로 보내어 운용하는 오장 중 하나이고, 위장은 음식을 입에서 배로 끌어내려 소화기를 움직여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육부 중 하나입니다. 앞선 설명처럼 비위의 움직임은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요, 비위의 기운이 허약해지면서 위에서 아래로 끌어내리는 기운이 약해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위로 상역하는 기운이 생기면서 구역이나 구토 증상이 쉽게 나타나고, 소화기의 움직임이 덜해지고, 음식을 소화하고 운화하는 것이 잘 되지 않으면서 울렁거리고 메스꺼움 등의 오심증상도 보일 수 있어요.

우리 아이의 경우 본래도 입이 짧고 먹는 것이 충분치 않았다고 말씀해주신 걸 보니, 비위기운이 약한 편이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최근 있었던 장염과 같은 소화기 증상으로 인해 비위기운이 약해지고, 실제 장염증상이 회복되었음에도 본래 약한 편이었던 비위기운이 회복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 모양이에요. 이대로 아이가 먹는 것이 충분치 않고 구역구토 등 소화기 증상으로 불편함이 계속되면 성장과 체력, 면역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비위기운을 회복하도록 돕고, 소화기 증상을 치료 개선하도록 도와야 할 것 같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비위기운을 보강하는 한약으로 잦은 구역구토, 복통, 장염이나 식욕부진을 치료 및 개선할 수 있어요. 한약은 대체로 아이들이 먹을만한 맛으로 처방하기도 하지만, 만약 아이가 한약을 먹기 어려워 하는 경우에는 침치료나 뜸치료, 부항치료를 통해 소화기 증상을 치료 및 개선할 수 있어요. 침치료나 뜸치료, 부항치료도 어른들이 하는 것 처럼 아프거나 무섭지 않게, 가볍게 혈자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해볼 수 있으니 가까운 한의원에 문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