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원시청 함소아 한의원 조혜영 원장입니다.

매일 밤 소리지르고 우는 아이 달래느라 씨름이시군요.
잠 못 자는 아이나 달래서 재워야하는 부모님이나 모두가 피곤하고 힘도 드시겠습니다.

잠을 잘 자야 낮 동안 밥도 잘 먹고 컨디션도 좋아질텐데 밤마다 잠을 설치니 성장이나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도 되실 듯 합니다.

밤에 깨서 우는 증상은 한의학에서는 "야제"라고 합니다.
야제의 원인은 크게 1. 놀랐을 때, 2. 입안이 아플 때, 3. 심열이 많을 때, 4. 소화기가 약하거나 불편할 때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놀랐을 때
교통사고 같은 사건, 사고 후 갑자기 잠을 설치는 경우에 속합니다.

2. 입안이 아플 때
구내염이나 이앓이로 잠을 설치는 경우입니다.

3. 심열이 많을 때
한의원에 야제 때문에 치료를 오는 대부분의 경우는 여기에 속합니다.
태어나서부터 깊은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아요.
대개 새벽 12-2시 사이에 주로 깨고 심하게 소리 지르면서 울고 잘 달래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원한 거실로 데리고 나오면 다시 잠이 든다고도 하구요.
열이 워낙 많게 태어난 체질인 경우도 있고, 몸에 진액이 부족하여 상대적으로 열기가 위로 몰리는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4. 소화기가 약하거나 속이 불편할 때
소화기가 차고 약한 아이들의 경우 새벽 4-5시경 배가 아파서 깨기 쉽습니다.
울어도 소리가 그리 크지 않은 경우가 많구요.
요즘은 너무 많이 먹거나 자기 전에 많이 먹어서 속이 불편해서 잠을 설치는 아이들도 많이 보입니다.

우리 아이의 경우 2개월 전부터 갑자기 밤에 깨서 소리지르고 운다고 하셨네요.
잘 자던 아이가 깨는 경우, 증상이 시작 되기 전 생활 상에 특별한 변화는 없었는지 체크가 필요합니다.
동생이 태어나거나 이사를 하거나 어린이집이 바뀌는 등의 변화가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나이상 배변 훈련을 하면서 변비가 생기는 경우에도 잠을 설칠 수 있구요.
겨울에 난방을 시작하면서 잘 때 너무 더워도 자주 깨서 울 수 있어요.

한의원에서는 아이의 생활과 몸 상태 등을 살펴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한약, 침, 뜸, 부항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최소 3주 정도 치료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이 됩니다.
처음에는 소리 지르는 강도가 줄어들고 치료가 진행이 되면서 점차 깨는 횟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아이가 잠을 못 자면, 가족 전체의 생활의 질이 떨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에 참고 지켜만 보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치료받으세요.
빠른 시일 내 가족 모두 꿀잠 잘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