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오보람 원장입니다.

올해 4학년인 여자아이인데, 본래 통통한 편인데 최근 들어 가슴이 발달된 것 처럼 보여 초경이 또래보다 빠를 까봐 염려되시는군요.

체중과 관련하여서는 아이의 현재 키와 체중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키와 체중의 비율을 알 수 있는 체질량 지수를 보고 비만도를 알 수 있는데요. 같은 나이 여아들 중 체질량지수가 가장 적은 아이를 1번, 많은 아이를 100번이라고 했을 때 85번보다 높으면 과체중, 95번보다 높으면 비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조숙증은 여아 나이 만 8세 미만에서 2차성징(유핵 등)을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 아이가 만 10세가 된 아이이니 유핵(가슴멍울)과 같은 2차성징을 보이는 것이 성조숙증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통통한 편이어서 유핵이 생긴 시점을 확실히 알기 어렵다고 하면, 성조숙증까지는 아니어도, 또래보다 1년에서 1년반정도 초경이 빠를 수 있는 '조기사춘기'에 해당될 수 있어요. 대개 유핵이 생긴 시점 이후로 1-2년 후에 초경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의 상태를 보고 유핵이 있다면 크기를 보고 대략적인 초경시기를 예측해보면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네요.

아이가 본래 통통한 편이었다고 하면, 몸에 '습'이라고 하는 노폐물이 쌓이는 것으로 인해 2차성징이 빨라지거나, 체중이 늘었을 수 있습니다. '습'은 소화기의 기운이 원활치 않아 먹는 것을 영양분으로 저장하여 체력, 면역력, 성장에 활용하기 보다, 노폐물로 저장하면서 생기는데요. 이렇게 생긴 습으로 인해 소화기가 필요한 량보다 음식을 더욱 요구하게 되는, 즉 '항진'된 상태가 되면, 활동량이 많아도 살이 찔 수 있어요. 또한 이 '습'이 몸에서 생겨나는 '열'과 함께하면서 빠른 성 성숙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는 이 '습'을 흩어주어 체중조절과 성성숙이 빠른 것을 개선할 수 있을 듯 하네요.

한의원에서는 아이의 몸 상태를 점검하여 비만도와 2차성징의 진행정도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대개 한약을 처방하게 되는데, 아이의 성장과 체중조절을 함께 보아야 하므로, 어른들의 다이어트와는 다른 방향으로 처방을 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성장과 순환에 도움이 되는 운동치료와 성장고 첩부 등을 하는 것으로 초경 전 까지 키성장을 도와 상대적으로 비만도를 줄이면서, 2차 급성장기를 충분히 누리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