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원시청 함소아 한의원 조혜영 원장입니다.

아이가 초경을 시작했군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이니, 축하드려야 할 일이네요.
초경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축하해야할 일이지만, 요즘은 초경 시기가 빨라지면서 걱정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아이가 어린데 생리를 하면서 불편하거나 당황스러워하지 않을까, 키가 더 크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 가지 걱정을 많이 하시는 듯 합니다.

저희가 자랄 때만 해도 중학교 때 초경을 하는 것이 평균적이었는데, 아이들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요즘은 초등학교 5-6학년에 초경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략 만 10세경에 가슴 멍울이 생기고, 2년-2년 반 후에 초경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춘기 시기는 성호르몬의 변화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장도 빠르게 일어납니다.
성장과 관련된 호르몬, 인자들의 농도가 높아져, 사춘기 이전에 비해 키성장 속도가 빨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방학 지나고 나니 훌쩍 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도 이 시기이지요.

초경을 시작했다는 것은 이런 몸의 변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초경을 하면 키가 안 큰다는 이야기들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성장이 마무리 된 것은 아니어서, 초경 후에도 성장은 지속됩니다.
다만 속도가 이전에 비해 조금씩 느려질 뿐이지요.
초경 후에는 대략 5-10cm 정도 자란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편차는 큽니다.
부모님 중 늦게까지 자란 분이 있다면, 아이도 그런 패턴으로 자랄 수도 있지요.

앞으로 남은 성장기 동안 키가 더 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늘상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최대한 성장을 하려면 양질의 식사,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요즘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은 학원 때문에 편의점에서 끼니를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아이들의 경우에는 체중이 늘까하여 어려서부터 다이어트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있구요.
성장이 마무리 될 때까지는 영양이 골고루 들어있는 식사를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학원 숙제, 친구들과 SNS 등을 하느라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기도 하는데, 밤에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도 성장에 중요합니다.

몸을 충분히 움직여주는 것도 성장판을 자극하고 호르몬 분비를 북돋는데 도움이 됩니다.
줄넘기, 달리기, 트렘폴린 등의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도록 합니다.

복통, 소화불량으로 식욕이 없거나, 숙면을 취하는게 어렵거나,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면,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주는 것도 성장에 중요합니다.

성장이 끝날 때까지는 얼마나 자랄지 알 수 없습니다.
대학교 때까지도 자랐다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꼭 키가 커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클 수 있다면 좀 더 자라면 좋겠지요.
남은 성장기 동안 좀 더 건강하고, 균형 잡히게 성장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