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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인 줄알았는데 틱 증상을 같이 보이고 있어요..

목동 2020.12.15 14:47
질환 정보
환자 정보
2 2020-12-15
초등학교 2학년 딸을 키우고 있어요
저도 비염이 있고 신랑도 비염이 있어서.. ㅠㅠ 딸도 비염이 있더라고요
비염은 예전부터 있어서 생활관리를 더 신경쓰고 있는데

답변내용

틱은 자신의 의지랑 상관없이 의미 없는 동작이나 소리를 반복하는 걸 말합니다. 예를 들어 눈을 깜박이거나 코를 찡긋거린다던지, 습관적으로 큼~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정확히 어떤 틱 증상인진 적어주지 않으셨는데, 비염증상인지 헷갈리시는 걸 보면 아마 큼큼거리거나 코를 찡긋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비슷한 고민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비염으로 코가 붓고 답답해서 코를 찡긋거리는게 아닌가 싶은데 실제 비내시경으로 보면 코가 부어있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래 때문에 큼큼거리는 건가 싶은데 실제 목에 가래는 거의 보이지 않기도 하구요. 처음엔 실제 코가 붓고 가래가 있어서 증상이 시작했을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습관이 되어버린 거죠. 이럴 땐 편의상 "비염 30-40% 틱 60-70%의 원인으로 보면 됩니다" 식으로 설명을 드립니다. 즉 비염은 비염, 틱은 틱 이런 식으로 확실하게 구별이 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확실치 않은 원인 찾기에 몰두하기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낫게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사실 틱의 가장 큰 원인이 스트레스인데 아이들은 심심한 것도 스트레스에요. 잘못된 육아로 틱이 생긴 거 아닌가 절대 자책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집에서 신경써주셔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1) 틱 증상에 대해선 절대 관심을 주지 마세요. 대신 아이를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세요. "증상에 대한 무관심, 아이에 대한 관심"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2) 스마트폰, TV는 정말 최소한으로 해주세요. 아예 안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틱증상이 없고 난 뒤 나중에 서서히 보여주시면 됩니다. 3) 적당한 신체활동은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과 함께 산책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지칠만큼 심한 활동은 안됩니다. 4)군것질과 인스턴트는 최대한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컨디션 조절을 잘 해주세요.

틱은 얼마 정도 치료하면 낫는지 각자 천차만별이라 예후판단이 어렵습니다. 다만 확실한건 모든 병들이 그렇듯 빨리 치료할수록 빨리 좋아집니다. 틱 증상엔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는 약재들이 기본적으로 포함됩니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억간산(抑肝散), 시호계지탕(柴胡桂枝湯),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등이 있는데, 틱에 좋은 한약이 딱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각자 몸 상태에 맞는 맞춤별 한약으로 처방합니다. 비염증상이 있는 친구라면 비염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약재도 포함되구요. 한의학 치료는 결국 하나의 증상을 개별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체질에 맞게 몸 상태를 좋게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고, 평소와 다른 생활이 반복되면서 아이들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집에서 신경써주셔야 할 것들을 꼭 실천해주시고, 최대한 빨리 한방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