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 서면 함소아한의원 이병호 원장입니다.

아이가 변비가 심한것 같네요. 관장도 했었고, 2,3일에 1번씩 변을 힘들게 보는 걸 보면, 일시적인 변비가 아니라 꽤나 지속되고 있는 변비인 것 같습니다.

이런 지속적인 변비가 되는 것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습니다만 한의학에서는 장 내 환경을 잘 잡아주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삼습니다.
변 상태를 묽혀주고, 변을 좀 더 편하게 보도록 하는 것은 원인 치료와는 달리 순간적인 증상만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당장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면 관장을 하거나 변을 일시적으로 묽어지도록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반복되는 변비를 막기 위해서는 원인 치료를 목표로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변비, 반복되는 변비를 가진 아이들 부모님들이 하는 공통적인 말이 유산균을 종류대로 다 먹여도 별 효과가 없어요 라는 말인데요.
유산균도 장 내 환경이 좋아져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고, 스스로 증식하면서 개체수를 늘릴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 내 환경이 안좋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유산균을 넣어줘도 유산균이 살아남지 못하고 죽어버리게 되는데요.
예를 들자면 땅이 매말라 있는데 아무리 씨앗을 뿌려줘 봐야 뿌리가 내리지 못하는 것과 같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찰을 해 보시고, 병의 원인을 살펴봐야겠습니다만, 대부분 이렇게 변비가 심해지는 경우에는 몸 안에 잘못된 열이 장쪽으로 몰리면서 장을 너무 매마르게 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열을 조절해주고 장 쪽으로 물기운이 돌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원인 치료라 할 수 있겠는데요.

상담하신 아이의 경우 체기도 잘 있는 것 같다 하시는데, 실제로 소화기관의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에 따라 처방의 구성이 달라질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고 증상과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아이를 변기에 앉혀서 변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야 하고,
변을 봤건 안봤건 변기에서 내려오면 바로 좌욕을 해서 항문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상처가 잘 아물게 해주셔야 합니다.

이후에라도 변을 봤다면 닦아주지만 마시고, 바로 좌욕을 시켜서 항문의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