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몸에 있는 열을 발산하는 역할을 하는데, 아이들은 기초체온과 기초대사량이 높기 때문에 성인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게 정상입니다.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약해져서 그런 게 아닌가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대부분의 경우 정상적인 땀입니다.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아이들을 보면 한편으론 그렇게 뛰는데 땀이 안 나면 더 이상하겠죠.^^ 어쨌든 땀은 몸 안에 불필요한 열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활동이며, 한의학에서는 고열 감기에 걸렸을 때 땀을 적당히 내서 열이 잘 발산되도록 하는 걸 중요한 치료법으로 삼고 있습니다.

땀은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유일한 통로는 땀과 대소변입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땀내고, 토하게 하고, 대소변을 잘 보게 하는 방법을 각각 한, 토, 하라 해서 중요한 치료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몸에 노폐물이 많아질 때 흘리는 땀과 대소변은 냄새가 심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이가 급성장기라 성장을 위한 대사량이 증가하면서 땀이 많아진 걸 수도 있겠지만, 전보다 냄새가 심하다면 몸 안에 노폐물이 많아졌다는 신호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혹시 단기간에 살이 많이 찐 건 아닌지 의심됩니다. 만약 그렇다면 소화가 잘 안 되는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같은 음식으로 살이 쪘을 거예요. 그리고 최근 들어 대변을 보기 힘들어하거나 대변 냄새도 심해졌는지 확인해주세요. 결론적으로 땀의 양이 늘고 냄새가 심해졌다면 몸 안에 노폐물이 많아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땀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땀을 더 내도록 운동을 자주하고, 좋은 식습관을 유지해서 노폐물이 덜 생기게 하는 게 좋습니다. 대신 깨끗하게 잘 씻어서 청결을 유지하고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셔야 합니다. 단순히 땀의 문제 뿐 아니라 피부에 발진이 잘 생긴다던지 가려워한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주셔야 합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를 한번 받아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