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주함소아한의원 박상구원장입니다.
아이가 축농증으로 고생이군요, 축농증은 부비동염의 다른 말인데요, 부비동은 코와 연결되어 있는 뼛속 공간으로 원래라면 공기로 차 있는 부위입니다. 이 부위에 감기, 비염 등으로 콧물이 고이고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되면 부비동염(축농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축농증은 호흡기와 면역력을 주관하는 호흡기관인 폐(肺), 소화기관인 비(脾), 비뇨생식기인 신(腎)이 허할 때,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감정의 변화 등이 심할 때 잘 생깁니다. 비염이나 비중격만곡 등 코의 질병으로 코의 환기 작용과 정화 작용이 방해를 받아 생길 수 있고, 감기로 코의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도 축농증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축농증은 이를 유발하는 질환이 치료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재발하곤 합니다.

한방에서는 축농증을 급성기와 만성기로 나누어 치료하는데, 급성기에는 경락에 깃든 해로운 기운을 몰아내고 열을 내리는 치료가 주가 됩니다. 누런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는 경우는 폐의 경락에 있는 풍열을 풀어줍니다. 만성기에는 호흡기와 소화기의 기운을 북돋아서 병을 이길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손상된 진액을 보충해줍니다. 증상이 어느 정도 치료되면 근본적인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한방치료는 문진, 맥진, 비강내시경등을 통해 아이상태를 확인한 후 통증이 없는 자석침, 전자뜸, 네블라이저 치료로 코 점막을 튼튼히 하고 호흡기 순환을 도와줍니다. 증상에 따라 급성기에는 누런콧물, 기침을 완화해주는 한방시럽제, 만성기에는 부족한 곳을 보하고 호흡기면역력을 높여주는 맞춤한약을 처방합니다. 집에서는 아로마 스프레이, 침스밴드 등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축농증은 잘 낫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면역기능이 약한 코와 부비동의 기능 역시 성장하는 중이라 어른보다 외부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축농증은 가능하면 예방하는 것이 좋고, 혹시 걸렸다면 하루 빨리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콧물, 코막힘등 증상이 계속된다면 가까운 소아과나 소아전문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코상태를 점검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집에서는 미지근한 물을 많이 먹여주시고 에어컨 찬바람을 피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