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초교대함소아 한의원 김한빛 원장입니다. 아이가 속열이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이시군요.

겨울에도 속옷만 입고 자려고 하고, 여름만 되면 땀이 줄줄 흐르는 아이인 것을 보니 소위 '속열이 많은 아이'인 것은 맞는 듯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보통 아버님이(혹은 어머님이) 땀이 많고 열이 많으신 경우가 많아요.
쉽게 생각하면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땀이 많은 것이지요.

이 얘기는 땀을 줄인다기 보다는 땀 때문에 생기는 여러가지 불편함을 잘 컨트롤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사춘기때까지는 이런 속열 증상이 많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물론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어느 정도는 줄어들기도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땀은 몸 속의 열기를 밖으로 내보내서 체온을 조절하게 해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필요한 존재입니다. 물론 노폐물 배출의 기능도 하구요.
그래서 땀이 많더라도 대부분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땀은 그저 약간 귀찮은 존재인 것 뿐이거든요.

우선, 잘 떄는 대자리(마작자리) 위에서 재워보세요. 열전도율이 낮은 대나무 위에서 자면 훨씬 땀도 덜나고, 에어컨도 덜 틀고 잘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죽부인을 같이 사용하시면 더 좋아요. 아이들은 등이 서늘하면 보통 잘 잡니다. 아이들이 뿜어내는 체열이 상당하기 때문에 등쪽은 금세 뜨거워지기 쉽거든요.

그리고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땀을 많이 흘린 상황이라면 빨리 샤워를 시켜주세요. 씻기 힘든 상황이라면 물티슈나 손수건 등으로 땀을 잘 닦아내주세요. 주로 피부가 접히는 곳에 땀띠가 많이 나니 그 부분을 더 신경써주시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옷 입히실 때도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혀주시고, 땀 배출, 흡수가 용이한 재질의 옷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에어컨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아이는 쾌적해지고 피부도 뽀송뽀송해질 수는 있지만 감기나 냉방병에 걸릴 수 있으니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가까이서 직접 맞지 않도록 해주세요.

만약 체형이 많이 통통해서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의 아이라면 적절한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속열 조절, 땀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