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변비는 심리적인 영향이 큽니다. 낯가림이 심하고 약간 예민한 친구들은 특히 주위환경이 변하면 변비가 오기 쉽죠. 아마도 어린이집이라는 낯선 환경이 아이에게 스트레스인가 봅니다. 거기에 먹는 양도 줄어들었으니 당연히 대변 양도 줄겠죠. 걱정되시겠지만, 한편으론 명확한 원인에 의해 유발된 변비라 잘 관리해주시면 다시 전처럼 잘 먹고 대변도 잘 볼거에요.

우선 아이가 어린이집에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주시는 게 좋겠죠. 처음 어린이집을 가기 시작한 거라면 엄마와의 분리불안도 심할 거에요. 어린이집에 다녀와서 가족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은 아이를 위해 집중해서 놀아주시고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해주셔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가 나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바라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 적응할 기간에 좀 더 아이에게 신경을 써주시면 자연스럽게 잘 적응할거에요. 실제 다른 아이들도 많이 그런답니다.

다만 생각보다 변비가 오래가면 심리적인 안정 외에도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며칠 동안 못 본 대변은 크기도 크고 딱딱하기 때문에 한 번 볼 때 항문이 많이 아픕니다. 그 아픈 기억 때문에 아이는 대변을 더 참게 됩니다. 그럴 땐 항문이 아프지 않게 바세린 연고를 항문 주변에 아침 저녁으로 발라주시면, 변 볼 때 통증도 줄고 항문도 약간 자극해서 변의를 더 느끼게 해주거든요. 자운고라는 천연 한방 연고를 사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엄마손은 약손 식으로 배를 수시로 마사지 해주시거나 수시로 작은 핫팩을 배에 대주는 것도 장운동을 돕기 때문에 변비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노력을 해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관장은 너무 자주하면 결과적으로 정상적인 장운동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일주일 이상 변을 못보거나 아이가 너무 힘들어할 때만 하는게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대황(大黃), 작약(芍藥), 지각(枳殼), 후박(厚朴) 같은 약재들을 활용해 장운동을 활성화시켜 변비를 치료합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먹는 양이 부족한 친구라면 일단 잘 먹게 해줘서 대변을 잘 보게 하구요.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친구들에게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면서 소화를 잘되게 합니다. 이런 식으로 변비 치료도 아이 체질 타입과 변비 양상에 따라 정확하게 진단 후에 그에 맞게 치료해줘야 합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