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열이 많습니다. 그중에도 열이 많은 체질의 아이들이 있는데 부모님이 보기에 걱정될 정도로 더위를 많이 타죠. 땀도 뻘뻘 흘리고, 찬 것만 찾고, 한 겨울에도 이불 안 덮는 건 예사고...걱정하시는 것 보다 의외로 정상입니다^^ 특히 땀이 너무 많아서 내 아이가 몸이 허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돼서 내원하는 부모님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열 많은 친구들이 나는 땀은 좋은 반응입니다. 오히려 속에 열이 많은데 땀으로 배출이 되지 않으면 속에서 병이 납니다. 따라서 열 많은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면 자주 씻기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해주시면 됩니다. 단, 설탕이 많은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는 절대 안되고 차라리 얼음을 주시는 게 낫습니다.

문제는 열이 많아서 2차적인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입니다. 말씀하신 땀띠 같은 피부질환이 가장 대표적이죠. 열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쉽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열감기에 걸리면 열꽃 피는 것처럼 말이죠. 당연히 아토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속에 열이 많고 두드러기나 땀띠가 자주 생기는 친구들은 더 심한 피부질환으로 진행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셔야 합니다.

수면 문제도 중요합니다. 잠을 쉽게 들지 못하고 어린 친구들은 자다가 크게 악 소리를 내면서 자주 깹니다. 왜냐하면 수면 리듬 자체가 체온이 떨어졌다 올랐다를 반복하게 되는데 보통 체온이 떨어졌을 때 깊은 잠을 자게 됩니다. 근데 열이 워낙 많다보니 잠들기도 쉽지 않고, 잠이 들더라도 수면 중에 체온이 오르는 사이클에선 잠이 확 깨는 거죠. 당연히 수면에 방해를 받다보니 면역력과 성장에도 지장을 줍니다. 그래서 성장치료를 위해 내원한 경우 아이가 열이 많고 잠을 잘 못잔다면, 우선 잠부터 잘 자게 해주는 게 첫째입니다. 속열을 꺼주는 석고(石膏)라는 약재를 주로 사용하는데 백호탕(白虎湯)이라는 처방이 대표적입니다.

열이 많은 친구들은 시원하게 키우셔야 합니다. 특히 엄마가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면 아이가 감기에 걸릴까봐 과하게 따뜻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도 아이는 열이 많은데 엄마가 추위를 많이 타고 감기에 자주 걸려서, 아이가 추울까봐 아직도 수면조끼를 입혀준다는 어머님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너무 자주 깨고 자다가 운다고 내원하신 거죠. 일단 잘 때 시원하게 해주셔야한다고 말씀드렸고, 실제 시원하게 재우니까 자다 깨는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좋아하셨습니다. 단, 아이가 진짜 열이 많은지는 정확한 진단으로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