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특히 타고난 체질대로 탈이 나기 쉽습니다. 유독 감기가 잘 걸리는 친구도 있고, 감기도 코감기냐 목감기냐 열감기냐 다들 제각각이죠. 소화기가 약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특히 설사가 잦고 맵거나 찬 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친구들의 경우, 여름철 입맛도 떨어지고 배탈도 자주 나기 쉽습니다. 배 아픈 것도 문제지만 잘 먹지 못해서 아이 성장이 더디진 않을까 걱정이 두 배가 돼죠.

소화기가 약한 친구들은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먹는 만큼 성장하는데 충분한 영양 공급이 되지 않으면 키도 덜 자라고 일찍 지치겠죠. 한의학에서는 여러 가지 증상이 섞여서 오는 경우 소화기를 우선적으로 치료하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소화기가 좋지 않다면 제대로 흡수가 되지 않아 기대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화기가 좋아지면 다른 증상도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죠. 잘 먹고 에너지를 많이 만들어내면, 스스로 회복하는 힘도 같이 늘어나니까요.

가정에서 해주실 수 있는 일은 수시로 핫팩을 해주시는 겁니다. 너무 뜨겁지 않게 수건으로 싸서 배에 대주시면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좋아한답니다. 여름이라 아이스크림이나 청량음료 같은 찬 음식을 섭취하기 쉬운데 최대한 안 먹게 해주는 것이 좋겠죠. 여름이면 삼계탕 같은 보양식으로 배를 따뜻하게 했던 것처럼, 더울수록 배는 더 차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배앓이가 잦으면 가정에서의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 장이 약한 건지, 뱃고레가 작은데 너무 많이 먹은 건 아닌지, 예민한 아이라 긴장성으로 배가 아픈건지...등등 아이들마다 원인은 천차만별입니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를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