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성인보다 기초체온이 높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을 순양지체(純陽之體)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양기(陽氣), 즉 열에너지가 많다는 뜻입니다. 하루 종일 지치도 않고 뛰어 노는 아이들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중에도 유독 열이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성격이 다들 제각각이듯, 아이들도 각자 체질이 다 달라요. 열이 많은 아이들은 보통 찬 물을 벌컥벌컥 시원하게 마시고, 잘 때 이불은 하나도 안 덮고, 겨울에도 좀만 움직이면 흠뻑 땀이 나고 그럽니다. 반면 손을 잡으면 깜짝 놀랄 정도로 손이 차거나, 찬 음식만 먹으면 탈이나고 배에 핫팩을 해주면 좋아지는 아이들도 있구요. 이렇게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열에너지가 많은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열이 많고 적고가 나뉜답니다.

열이 많은 체질은 땀을 많이 흘리는 게 정상입니다. 땀을 통해 열이 빠지기 때문이죠. 오히려 열이 많은데 땀이 안나면 큰 병이 올 수 있습니다. 반면 약해서 땀을 흘리는 건 다르죠. 땀을 내고 축 쳐지는 경우는 몸이 약해서 흘리는 땀입니다. 열이 많은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려도 기운차게 쉬지않고 뛰어노는 경우와는 다릅니다. 따라서 땀을 갑자기 많이 흘리게 되었다면 아이의 체질을 고려해서 정상적인 열 배출을 위한 땀인지, 몸이 약해져서 흘리는 땀인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머리 혹은 손발에만 국소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입니다. 특히 손발은 찬데 얼굴이 쉽게 달아오르고 머리에만 땀이 많으면 열이 부족하다기보다 구석구석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화가 안돼서 그럴 수도 있고, 예민한 성격에 쉽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결국 땀이 많이 나는 원인이 다양하고, 작년부터 갑자기 눈에 띄게 많이 흘리는 거라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