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머님:D 함소아한의원 잠실본원 권혜림 원장입니다.

우리 아이 감기가 점점 잦아지고 있군요. 한 번 감기가 지나도 다시 쉽게 감기하고, 이전처럼 양약이 잘 듣지 않구요. 날씨도 점점 추워지는데 부모님께서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시작하고부터 아이가 외부환경에 적응하기까지는 보통 환절기 세 번을 넘길 만큼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 때에는 아이가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부모님께서 잘 케어해 주셔도 나았나 싶으면 또다시 감기에 걸리고, 휴약기가 없다시피 약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거쳐가는 과정인데, 이 시기를 잘 넘겨야 아이들의 면역력이 바로설 수 있어요.

아이에게 감기는 중요한 경험입니다. 부모님에게 받은 선천적 면역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험하고, 이를 통해 더 강한 면역력을 기를 수 있어요. 이에 대한 훈련이 잘 되지 않은 아이들은 감기할 때마다 증상이 더 심해지고, 이를 시작으로 잔병치레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해 주실 수 있는 생활관리로는 온습포를 추천합니다. 감기나 콧물기침으로 호흡기가 예민할 때 좋아요. 스팀타월로 아이의 코를 촉촉하게 해 주거나, 따뜻한 물을 한 컵 떠서 그 위에 코를 대고 온기를 쐬게 해 주세요. 유칼립투스 아로마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주면 더 좋아요. 주의할 점은 아이가 저온화상을 입지 않으려면 스팀타월이 너무 뜨거워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따뜻한 물 위에 코를 댈 때도 혹시 아이가 컵을 엎거나 하여 물에 데지 않게 도와주세요.

때맞춰 소아과 진료를 받으며 생활관리에 힘써 주시는데도 증상이 쉽게 완화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호흡기 면역력이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날씨가 더 쌀쌀해지기 전, 아이의 호흡기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치료가 필요할 거예요. 가까운 소아전문 한의원의 진료를 받으시기를 권장합니다.

그럼 가을 환절기에 아이가 심하지 않게 감기를 넘기기를 바랍니다. 어머님도 추운 계절 건강하게 보내세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