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SOA

Kelly Jung

8/28/2008

첫 아기를 낳을 날이 이제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엄마의 마음이라는게 그런건지, 임신 기간 내내 걱정이 끊이질 않더라구요. 아이가 태어나면 아기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면서 정작 제 몸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하던 차에,
남편의 권유로 출산후에 먹을 한약을 위해 미리 진료를 다녀왔습니다.
일단, 알록달록한 함소아의 분위기가 참 매력적이더라구요. 한국에서는 흔한 것들이었지만 미국에서는
그런걸 보지 못했거든요. 진료를 받으러 온 곳이라기 보다는 유치원 같았습니다.
임신기간동안 살이 많이 찌지도 않고, 먹고 싶은것도 별로 없던 터라, 제 나름대로 ''우리아가가 순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었고, 그러면서도
아기가 실제 주수보다 작다는 산부인과 의사샘의
말씀은 또한 저를 걱정스럽게도 만들던 참이었습니다.
한의사 선생님의 꼼꼼한 질문과 관찰이 시작되었고
제가 원래 소화기관이 건강하지 못해서, 비위도 약하고 그에 따라서 음식물 섭취가 왕성하지 못할것이라는 뜻밖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게 이유였겠죠?
아기가 순해서가 아니라, 엄마가 부실해서? 그렇다는 말에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고, 또한
제가 예민해서 남들보다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된다는것도 정확히 집어 주시더라구요.
임신 기간동안에 할 수 있는것은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음식물 섭취이고, 그렇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때는 먹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 출산 후 제 산후조리에 꼭 병행되어야 할 생활수칙도 주셨어요.
아기를 위해 모유수유 준비 마사지, 황달에 대비 할 수 있는 방법 등등 참 유익한 말씀을 많이 주셨습니다.
한방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자주 찾지 않았었는데,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첫 아이를 갖고 또 낳게 되면서 생긴 일종의 불안감? 같은것들이 한의사 선생님을 뵈면서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따가운 이곳 엘에이에 햇볕이 잦아드는 11월 초에
저에 첫 아기를 만날 예정입니다. 그러면 남편은
이번에 한의원에 다녀온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제 한약을 지어오겠죠? 왠지 마음이 든든합니다.
무엇보다 자세하고, 친절한 한의사 선생님의
진료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의 그 명성 그대로 역시 미국에서도 훌륭한 함소아한의원의 명성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